SCROLL
Curatorial Statement
손으로 미래를 먼저 만드는 사람들.
디테일의 밀도가 남다른, 다음 세대의 창작자들을 한자리에.
도산공원 정문 앞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안, 우리는 오래 사랑받는 옷에서 공통된 결을 보았습니다. 만든 사람과 장소, 그곳에 축적된 손의 온도가 디테일 속에 조용히 배어 있었습니다.
시장이 로고와 바이럴을 지나 다시 소재와 공예를 바라보는 지금, 우리는 이를 새로운 유행이 아니라 본질의 회복으로 읽습니다. 손의 정성, 들인 시간, 한 지역이 오래 간직해온 기술. 옷이 본래 지녔던 가치가 다시 옷의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팀을 골랐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쿄, 뉴델리, 휴스턴, 로마. 서로 만난 적 없는 이들은 각자의 도시에서 같은 결론에 도착했습니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백 년 전 단추로, 전기 없이 움직이는 베틀로, 스웨트셔츠를 해체하는 가위질로, 한 코씩 쌓아 올리는 뜨개질로.
이들에게 로컬은 한계가 아니라 원천입니다.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의 기술을 깊이 파고들수록, 옷은 더 멀리 갑니다.
오래된 기술은 각자의 감각을 통과하며 지금 가장 새로운 옷이 됩니다. 몸의 움직임을 따라 살아나는 리듬, 복제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 만든 방식 자체가 주는 설득력. 아티스트와 퍼포머들이 이 옷을 먼저 알아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STITCH BY STITCH는 그 다섯 개의 대답을 도산공원 앞 아데쿠베 1층에 모은 큐레이션입니다.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태어나 지금 파리를 비롯한 세계 패션 신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하우스들. 각자의 뿌리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이들은 로고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디테일과 만듦새만으로도 누구의 옷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옷들이 가진 조용한 자신감입니다.
한 땀이 옷의 격을 만들고, 지역의 손이 세계의 언어가 되는 장면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손입니다.STITCH BY STITCH — Moments of 26SS, retained.
No.01 — The Veteran's New House
from Buenos Aires, Argentina · est. 2021 · Matias Carbone
다섯 팀 중 유일한 베테랑의 새 출발. 아르헨티나 패션계에서 20년을 보낸 Matias Carbone은, 가장 잘 아는 것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재단사와 위버, 니터로 이루어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로컬 장인 팀과 함께, 수트를 중심축으로 한 옷장을 짓는 브랜드. 하이웨이스트 실루엣과 깊은 주름, 넓은 라펠의 수트는 하나의 음악적 모티프처럼 시즌마다 미세하게 변주되고, 천연 염료에서 온 꿀색과 베이지 톤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하게 낡아 ‘가족에게 물려주는 옷’이 되기를 꿈꿉니다. 유럽의 미니멀리즘도, 일본의 정제도 아닌 — 남미 특유의 온기와 유머, 서정이 이 하우스의 언어입니다. 현재 파리 남성 패션위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럭셔리란 서두르지 않고, 지름길 없이, 가까이 있는 것들로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Matias Carbone
26SS — “Los Limoneros”
햇볕이 가득한 여름, 레몬 나무 아래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친밀함을 담은 시즌. 린넨과 라이트 패브릭의 클래식한 셔츠·테일러링 구조 위에 양과 물고기 같은 동물 모티프의 자수와 한 코씩 손으로 뜬 니트 디테일을 더하고, 오프화이트 · 샌드 · 세이지 · 파우더 블루의 팔레트로 여름의 공기감을 전합니다. 가슴의 자수 스티칭, 레이스 자수, 플라켓을 따라 흐르는 자수 — 손의 흔적이 셔츠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로컬 니터들이 한 코씩 손으로 뜨는 니트웨어. 라마 울과 모헤어 등 남미의 천연 소재를 사용합니다.
과장된 장식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는 수단으로서의 자수. 양과 물고기가 테일러링 위를 걷습니다.
천연 염료에서 온 꿀색과 베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하게 낡아가도록 설계된 색입니다.



26SS 룩 — 레몬 나무 아래의 여름
수공 니트 카디건 — 한 코씩 손으로 뜬 동물 모티프 · 3 CUTS — SWIPE →
레이스 자수 셔츠 — 플라켓을 따라 흐르는 손의 흔적 · 3 CUTS — SWIPE →



아이템 풀샷 — 니트 베스트와 셔츠, 여름의 팔레트



아이템 풀샷 — 소프트 테일러링과 셋업



디테일 — 자수와 소재의 접사



캠페인 — 룩의 연속, 서정과 유머 사이









No.02 — Hands Visible
from Tokyo, Japan · est. 2019 · Design Collective
매 시즌 하나의 키워드를 옷과 아트로 발표하는 도쿄의 디자인 콜렉티브. 창립부터 내건 원칙은 하나입니다 — 사람의 손이 보이는 옷.
럭셔리 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은 멤버들이 2019년 결성한 팀. 퀼트, 칸타, 수자니 같은 세계의 전통 수공 기법과 낡은 카레지 스웻셔츠를 카디건으로 다시 짓는 해체적 재구성이 특유의 커팅·콜라주 기술로 엮이고, 그 결과물에는 확실한 손맛의 따뜻함과 어딘가 미완성인 아방가르드함이 공존합니다. 그 사이의 여백은 입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2023년 TOKYO FASHION AWARD 수상.
사람의 손이 보이는 모노즈쿠리.KHOKI — 창립 개념, 人の手が見えるモノづくり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는 단순히 ‘물건을 만든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드는 행위에 깃드는 정신과 태도, 공정 하나하나에 스스로를 거는 일본 특유의 장인적 마음가짐을 이르는 말입니다. KHOKI는 그 진지함 위에 특유의 위트를 얹습니다 — 가슴팍에 수놓인 작은 집 한 채, 데님 위를 가로지르는 가위와 꽃 자수. 무거운 손의 기법 위에 슬쩍 얹은 가벼운 농담이, 이 브랜드의 옷을 어렵지 않게 만듭니다.
26SS — HOUSE
쇼룸에 실제 크기의 ‘집’을 지어 올린 시즌. HOUSE라는 모티프가 티셔츠와 셔츠의 그래픽부터 니트 포켓의 자수까지 컬렉션 곳곳에 스며듭니다. 기법 하나하나가 곧 아이템의 이름이 되는 컬렉션 — 서로 다른 소재와 가공 상태의 패널을 구조적으로 잇고, 물들이고, 바래게 하고, 수놓습니다.
서로 다른 소재와 가공 상태의 패널을 구조적으로 결합하는 재구성 기법. 낡은 스웻셔츠가 카디건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타이다이 기반의 레지스트 염색과 오버다잉. 우연이 개입하는 염색의 얼룩이 한 벌마다 다른 표정을 만듭니다.
태양에 바랜 듯한 페이딩 블리치와 데님 위의 손자수. 시간의 흔적을 손으로 재현하고, 그 위에 이야기를 얹습니다.



26SS 룩 — 패치워크 팬츠, 손자수 데님, 리빌드 레이어링
인디고 워크 재킷 — 페이딩과 손자수, 하나의 재킷을 네 각도로 · 4 CUTS — SWIPE →



아이템 풀샷 — 카모 페이딩 카디건, 블랙 셔츠, 하우스 그래픽 티



미드 디테일 — 데님의 리페어와 그래픽의 여백



클로즈업 — 손자수와 페이딩의 표면









No.03 — Indian Future Vintage
from New Delhi, India · est. 2021 · Kartik Kumra
스무 살의 경제학도가 팬데믹 한가운데 인도의 장인 마을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5년 뒤, 그 여정은 인도 남성복 최초의 파리 공식 캘린더 데뷔가 되었습니다.
Kartik Research는 인도 전역 60여 개 장인 클러스터와 함께 옷을 만듭니다. 가죽을 제외한 모든 원단은 전기를 쓰지 않는 수직기(핸드룸)로 짜고, 대부분은 브랜드만을 위해 개발된 전용 원단입니다. 염색은 식물과 허브로, 니트웨어는 여성 니터들의 협동조합에서 한 코씩. 그리고 모든 가먼트에는 패브릭의 원산지와 만든 곳이 표기된 정성스러운 태그가 달려 나옵니다 — 이 옷이 어느 땅에서, 어떤 손을 거쳐 왔는지를 옷 스스로 증언하도록.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글로벌 바이어 결산 리뷰에서 주목할 신진으로 꼽혀 왔습니다.
옷장이 무엇일 수 있는가에 대한, 아주 인간적인 생각입니다.Kartik Kumra — WWD 인터뷰 中
26SS — Paris Debut Season
파리 패션위크 공식 캘린더 데뷔 시즌. 디자이너가 인도 전역의 장인들을 만나러 다닌 필드 트립에서 영감을 얻어, 거리에서 마주친 ‘본능적인 옷 입기’의 에너지를 담았습니다 — 미니멀리즘이 지배하는 남성복 신에 대한 그만의 대답. 서로 어긋나게 조합된 블록 프린트, 무릎에 패치워크를 덧댄 업사이클 데님, 자수를 가득 얹은 내추럴 린넨 초어 코트가 시즌을 대표합니다.
인도의 전통 손바느질 자수 기법. 촘촘한 러닝 스티치가 원단 전체를 뒤덮으며 지도 같은 표면을 만듭니다.
인도 전통 패치워크 퀼트 방식. 여러 겹의 천을 이어 붙여 두께와 온기, 그리고 무늬를 동시에 얻습니다.
인도 전통 플로럴 원단의 이름. 손으로 그리고 물들인 꽃무늬가 초어 코트의 전면을 이룹니다.



파리 26SS 런웨이 — 공식 캘린더 데뷔의 순간들


크래시 칸타 블레이저 — 전체 룩과 손바느질 자수의 표면을 나란히
고다디 재킷 — 전통 패치워크 퀼트의 구조 · 3 CUTS — SWIPE →



아이템 풀샷 — 에크루, 옐로, 브라운. 식물 염색의 온도



디테일 — 자수와 카자 패치워크의 손바느질



룩북 — 인도의 빛 속에서









No.04 — Suburbia, Rewoven
from Houston, USA · est. 2016 · Samee & Saber Ahmed
어릴 적 어머니가 입혀주던 별난 옷차림에서 시작된 형제의 감각은, ‘미국 교외의 틈새에 숨은 미학’을 옷으로 길어올리는 하우스로 자랐습니다.
2016년 휴스턴에서 형제가 세운 브랜드. Samee는 운영과 브랜드 구축, 서사 전략을 이끌고 Saber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시각 언어를 형성합니다. 모든 피스는 형제의 뿌리인 방글라데시에서 전통 장인들과 함께 손으로 제작되며, 제작 과정의 ‘인간적인 오차’를 그대로 받아들여 같은 피스가 두 벌 존재하지 않습니다. 휴스턴의 쇼룸은 예약제로만 열리는 갤러리 같은 공간이고, 올해 1월 파리에서 브랜드 최초의 런웨이 쇼를 열며 글로벌 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옷이 감정을 갖길 원합니다. 그 감정은 과잉을 걷어낸 자리에서 옵니다.Saber Ahmed — Highsnobiety 인터뷰 中
26SS — “The Ones Who Flee”
움직임과 저항, 해방을 주제로 총 120개의 룩을 전개한 시즌. 사막의 의식, 서브컬처적 친밀감, 장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거친 촉각에서 영감을 받아, 일부 룩은 태양에 말리고 태우고 절개해 다시 이어 붙인 흔적을 담았습니다. 다른 룩들은 정교하게 재단된 테일러링 위에 달리는 여인의 자수, 속삭이듯 새겨진 ‘Revolt’ 스티치, 가죽 대신 손뜨개 패치를 덧댄 디테일로 시즌의 온도를 만듭니다.
KEYWORDS : LIBERATION / VOICE / IDENTITY / RELEASE
Textile Techniques
수공 기법은 이 브랜드에서 장식이 아니라 옷의 구조와 움직임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원단에 주름을 잡아 입체적인 무늬를 만들어내는 제작 방식으로, 의복에 입체적인 질감과 유연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원단을 모아 자연스러운 주름과 볼륨을 형성하는 제작 기법으로, 의복에 부드러운 움직임과 풍성한 실루엣을 더합니다.
원단과 원단 사이를 연결해 구조적인 간격과 장식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제작 기법으로, 의복의 형태와 제작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캠페인 — The Ones Who Flee 룩의 연속
ADEKUVER Selected Items


진주 장식 니트 베스트 — 풀샷과 디테일을 나란히



아이템 풀샷 — 자수 셔츠, 후디, 그린 티



디테일 — 레드 수트의 표면과 핑크 재킷의 개더링



디테일 — 데님과 화이트 셔츠의 클로즈업








No.05 — The Slow Atelier
from Rome, Italy · est. 2016 · Karim Fares
벼룩시장에서 주운 백 년 전 단추가, 로마의 아틀리에에서 다시 옷이 됩니다.
디자이너 Karim Fares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의 벼룩시장을 수년간 돌며 앤티크 원단과 단추, 부자재를 수집해 왔습니다. 그 오래된 재료들이 로마에서 무대의상을 만들어 온 장인들의 손을 거쳐, 오버록 같은 현대 공정 없이 느린 재봉으로 1900년대 초 유럽 의복의 형태로 되살아납니다. 세월이 남긴 얼룩과 해짐은 감추지 않습니다 — 이 브랜드에게 그것은 결함이 아니라 시간이 준 선물이고, 그래서 같은 옷은 두 벌 존재하지 않습니다.
1900년대 초의 실제 의복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라인. 옷이 살아온 시간이 그대로 새 옷의 구조가 됩니다.
수집한 빈티지 원단과 부자재로 처음부터 지어 올리는 라인. 원단의 출처가 곧 디자인의 출발점입니다.
오버록 등 현대 공정을 배제한 느린 손재봉. 완성까지의 시간이 옷의 밀도가 됩니다.
One Piece, Four Angles — Riforma Blazer
1900년대 초 의복을 해체·재구성하는 Riforma 라인. 하나의 블레이저가 담은 네 개의 표정 · 4 CUTS — SWIPE →
26SS — Capsule XX “A Piece of Void”
이번 캡슐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가면극 ‘Commedia dell’arte’를 무대로 불러냅니다. 오래된 이탈리아 극장에서 가면과 광대, 인형극과 함께 촬영된 시즌 필름은 무대의상 장인들이 만드는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편의 연극입니다. 가면 군상을 그린 벨기에 화가 제임스 엔서(James Ensor)의 회화를 모티프로 한 피스, 세 가지 빈티지 실크를 이어 지은 셔츠, 의도적으로 녹슨 얼룩을 입힌 워커 셔츠가 시즌을 이룹니다.



시즌 필름 “A Piece of Void” 스틸 — 오래된 극장, 가면과 광대




26SS 룩북 — 연극적인 피스들의 초상



아이템 풀샷 — 트라우저, 베스트, 브라운 재킷



디테일 — 엔서의 인물들이 재킷 위를 걷습니다
Entry Pieces — Hand-Aged Accessories





핸드 에이징 리본과 스카프 풀라드, 포피 핀 — 브랜드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작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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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도산공원에서. 다섯 도시의 손이 만든 옷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져보세요.
컬렉션은 행사 이후에도 아데쿠베 매장에서 계속 만나실 수 있습니다.

7.24
Fri — Press Day
11:00 – 19:00 · 프레스 및 초청 고객 대상
Presentation · Catering · DJ Set
15–17시 @organic_s_h / 17–19시 @acidus.joe
7.25
Sat — Open to Public
11:00 – 19:00 · 예약 없이 방문 가능
Presentation · Catering
ADEKUVER DOSAN — 도산공원 정문 앞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5, 1F
Instagram @adekuver · 02-2056-0990
발렛 파킹이 준비되어 있습니다